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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필적확인 문구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입력 | 2024-11-14 13:08:0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문제지. ⓒ News1 장성희 기자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다.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인용됐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해 필적 문구를 확인한 뒤 “수능 결과를 떠나서 내 자녀가 이 문구처럼 살아가길 기도한다”고 입을 모았다.

필적확인 문구는 매 과목 답안지에 수험생이 자필로 적어야 한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대리 시험 방지를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선정 기준엔 기술적 요소가 포함된다. 문구 길이는 12~19자로, 사람마다 쓰는 방법이 달라 필체가 드러나는 ‘ㄻ’ ‘ㄼ’ 등 겹받침이 1개 이상, ‘ㄹ’ ‘ㅁ’ ‘ㅂ’ 자음 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필적 문구는 수험생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주로 선정돼 매년 기대를 모은다.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다.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문구는 첫해인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나왔다. 같은 시의 첫 구절인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에 쓰였다. 지난해 수능에선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의 한 구절인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가 사용됐다.

필적 확인 문구가 전해지자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앞으로 다들 큰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매년 필적 확인 문구만 확인해도 눈물이 난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힘들지. 모두 좋은 성적 얻기를” 등 수험생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원하는 꿈을 펼치면서 살아가길 기도한다” “내 딸이 수능 결과를 떠나서 이렇게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