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엑스(X·구 트위터)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은 13일(현지 시간) 엑스(X)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가디언은 이번 미국 대선 캠페인이 X가 “유해한(toxic)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X는 “소유주인 머스크가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5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의 선거유세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그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버틀러=AP 뉴시스
다만 가디언이 직접적으로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을 뿐 사용자들은 엑스에서 가디언의 기사를 공유할 수 있다. 가디언 기자들도 엑스에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엑스의 콘텐츠로 기사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대형 언론사 중 X 계정 운영을 포기한 곳은 가디언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수개월간 영국에서 일부 경찰·자선단체·교육기관이 X 계정 이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한 뒤 X를 탈퇴한 계정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가디언의 엑스(X) 사용 중단 소식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자 머스크는“그들은 상관없다”는 답글을 남겼다. 사진 X 캡처
머스크는 이날 X에서 가디언의 콘텐츠 게시 중단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래프의 게시물에 “그들(가디언)은 상관없다”는 답글을 남겼다. 관련한 다른 사용자의 글을 공유하면서 가디언을 “지독하게 사악한 프로파간다 기계”라고 표현하거나 “죽어가는 출판물”이라고 비판하 는 등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