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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내각 후보자 면접까지…정권 인수위서 영향력 막강”

입력 | 2024-11-14 14:21:00

“내각 후보자들도 머스크와 만남 주선하려 애써”
과도한 간섭으로 트럼프 최측근 사이에선 불만도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내각 인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실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각) 복수의 차기 정권 인수위원회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세력권(orbit)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멤버’가 됐다”고 보도했다.

WSJ는 머스크는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상당 시간을 머물며 새 행정부 구성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자신의 최측근들과 함께 정권 인수 관련 회의를 진행했는데, 해당 자리엔 머스크도 배석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직책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에도 머스크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그는 하워드 러트닉, 린다 맥마흔 등 인수위 공동위원장들과 매일 내각 인선 세부 사항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 핵심 참모들과 함께 대형 화면에 주요 후보자들의 사진을 띄워놓고 그들에 대한 의견도 적극 피력한다고 한다.

이처럼 머스크의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내각 요직 후보자들은 머스크와의 만남을 모색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백악관 대변인 자리를 노리고 있는 멀리사 라인 라이블리는 최근 머스크를 포함한 트럼프 당선인 최측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라이블리는 머스크로부터 ‘플로리다에 있는 동안 만나자. 당신은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이라고 들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 사무실 안에서 그의 최측근 몇 명과 함께 앉아 있고, 그의 새로운 최고 친구인 머스크도 함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는 내각 후보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 및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머스크의 레이더에 잡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정권 인수 작업에 대한 머스크의 잦은 간섭이 트럼프 당선인 최측근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나는 보도도 나왔다.

정권 인수위에서 공식적 직함도 가지지 못한 그가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을 바탕으로 과도한 영역 침범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트럼프 당선인 최측근은 NBC에 “머스크는 마치 자신이 ‘공동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마냥 행동한다”며 불평했고, 또 다른 측근은 “머스크는 자신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실소했다.

결국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의 관계는 종국적으로 틀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사람은 각자의 야망과 ‘돋보이려는 욕심’이 강한지라, 잦은 충돌이 발생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트럼프 1기 정권을 경험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결국 머스크에게 반기를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가 행사에서 자신보다 돋보이거나 세계 지도자들과 소통을 주도하려고 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