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림이 1일 오후 서울 라마다신도림호텔에서 열린 KBS 2TV 월화극 ‘너의 노래를 들려줘’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8월 5일 밤 10시 첫방송 된다. 2019.08.01. 【서울=뉴시스】
배우 송재림(39)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3년 전 그가 팬들에게 남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재림은 3년 전인 2021년 3월1일 오전 5시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송재림 갤러리에 ‘송재림인데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재림은 “‘까방’(사람들한테 까이는 것)이라는 거 대충 들어서 들어오기 겁났던 곳이다. 최근 글도 보고 과거 글도 봤는데 굉장히 노여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궁금해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러 의미로 더 잘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하고, 그때보다 더 부족할 수도 있다”며 “저마다 좋아했던 모습이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싫어하는 이유도 모두 다를 거라고 쉽지는 않다. 제가 못한 것, 잘못한 것 미안합니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본업도 더 잘해야 했고, 과격한 해명이나 언쟁도 하지 말고, 쓸데없는 논란거리는 만들지 않았어야 했는데 조심성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송재림은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선 “갑자기 나타나 나를 홍보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그냥 언제고 나에게 화가 나 있는 분들께, 이미 실망한,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나름대로 노력하고 열심히는 한다고 하는데 쉽지 않은 게 있다. 그래서 더 똑바로 보지 못했나 보다. 죄송하다. 더 애쓰고 지내겠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있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송재림은 지난 12일 오후 12시30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당일 점심 식사를 약속한 지인이 그의 거주지를 방문했다가 고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인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송재림은 이후 tvN ‘꽃미남 라면 가게’, MBC ‘해를 품은 달’, 티빙 ‘우씨왕후’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연극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 활동했다. 유작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