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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풍요 창출하는 문화예술교육… 사회 변화에 따라 역할 강화

입력 | 2024-11-15 03:00:00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정책 수립 20주년 앞두고 기념행사… 성과 공유하고 미래 방향성 논의
저출생-디지털 전환 등 대응 위해… “정책-역할 대변화” 공감대 조성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기념행사’가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13일 열린 ‘제5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기념행사’가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한 이번 행사에서는 내년에 다가올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 2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해외 혁신 사례 소개하고 정책 전환 모색

첫날인 13일(수)에는 ‘제5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열렸다. 인문학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를 이끈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았다. 김 교수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개인과 사회의 정신적 풍요를 창출하는 데 문화예술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영국 국립극장 퍼블릭 액츠의 에밀리 림 감독이 커뮤니티 기반 연극 프로젝트 ‘퍼블릭 액츠’ 사례를 소개하며, 연극 교육이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지역사회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또 아르메니아의 창의혁신교육센터 TUMO의 페고르 파파지안 최고개발책임자는 디지털 융복합 교육 모델 ‘워크어웨이’ 사례를 소개하며 미래세대의 자발적 학습을 장려하는 교육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김한결 상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의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주요 정책사업 및 혁신 방향 발표

둘째 날인 14일(목)에는 ‘2024 문화예술교육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이해돈 문화정책관은 ‘2025년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미래세대 문화예술교육 강화, 국민 문화예술교육 접근성 제고, 전문인력 양성 및 예술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박은실 원장은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짚어보며 미래지향적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주제 토론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확장과 도약 방안’ ‘미래사회와 변화하는 학교 현장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과 실천 과제’ 등 현안에 대해 학계와 현장·정책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2024 국제 청소년 예술교육 워크숍 ‘아트모스피어’ 기념 공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시상식 기념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이틀간 약 2000명의 전문가가 20여 개의 다양한 세미나,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디지털 전환, 학교 현장 변화 등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혁신과 역할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이 계속해서 강화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성과를 국민에게 소개하는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일환으로, 지난달 시작해 12월까지 이어진다.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 목표로 전문 인력 키우고 생태계 확장할 것”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인터뷰
사회 변화 대응할 정책 모델 개발
국제 교류 협력 확대에도 초점

‘2024 문화예술교육 정책토론회’에서 미래지향적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2024 문화예술교육 정책토론회’에서 미래지향적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을 만나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지난 발자취는….

지난 20여 년간 1조8000억 원의 국고를 투입해 국민의 문화기본권을 보장하고 예술 향유의 기회 확대를 통해 문화예술계와 교육계의 변화를 이끌어 아동·청소년의 창의성을 높였다. 또 광역 단위의 추진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중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문화 특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문화예술계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며 3만여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원 기반을 강화했다.


―동시대 문화예술교육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사회문화적 변화와 정책 환경의 복잡화 속에서 정책사업의 혁신과 사각지대 해소 등 여러 도전과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출산, 지역소멸 등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


―전환을 위한 준비에는 무엇이 있었나.

지난해 제2차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며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또 올해 2월 125개국이 참가한 ‘유네스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데 선도국으로 기여하였다. 준비와 이후 실행을 위해 300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각종 담론을 수립하고 정책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


―향후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방향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 등 사회적 이슈에 대응할 선도적 정책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또 지역 거점화를 추진하는 등 간접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K문화예술교육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교류와 협력 확대도 중요한 과제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