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 대미 車수출 영향 분석 현대차-기아 합산 2.3%P↓ 전망 “美공장 생산 늘려 하락폭 방어”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 10%를 적용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약 2%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화투자증권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영향도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었던 보편관세가 실제 시행될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2%포인트, 2.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2.3%포인트로 분석됐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예상 물량인 115만 대를 기준으로 현지 평균판매단가 등을 고려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9.3%, 기아는 11.6%였다. 미국에서 보편관세가 시행되면 영업이익률이 7∼9% 수준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란 의미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미국 수출 판매 비중(현지 공장 생산물량 제외)은 15.8%로 높은 편이다. 더군다나 미국에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 단가가 높은 차량이 많이 팔리는데 관세로 인해 수익성과 판매량이 모두 쪼그라들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국산 승용차는 미국 수출 시 무관세였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