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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중 추돌’ 무면허 폭주 맨몸으로 멈춰 세운 20대, 경찰 표창

입력 | 2024-11-14 18:58:00

서울 강남서 “사고 추가 피해 예방 기여”…감사장 전달
“앞으로 이런 사고 안돼…유사 시 피해 방지 나설 것”



지난 2일 서울 강남 도로서 역주행 중인 차량(빨간동그라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4.11.3/뉴스1


‘강남 8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가해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 세운 시민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오후 시민 유차열(28)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유 씨는 지난 2일 오후 강남역 인근 테헤란로에서 발생한 8중 추돌 사고를 지켜보던 중 ‘더는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맨몸으로 현장에 뛰어 들어가 가해 차량을 멈춰 세웠다.

당시 가해차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로 송파구 거여동에서 유아차를 끄는 30대 엄마를 치고 도주하던 중이었다. 차량 6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해 오토바이와 충돌하고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유 씨는 차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였고 10초가량 후진하는 차량을 맨몸으로 막았다. 그리고 결국 운전석을 비집고 들어가 발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폭주를 멈췄다.

유 씨의 존재는 지난 5일 ‘뉴스1’ 단독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관련 기사: [단독]‘강남 8중 추돌’ 공포의 질주 끝 차문 열자…“안 나간다 닫아”, [단독]‘도와주세요’ 한마디에 ‘강남 8중 추돌’ 현장 뛰어든 청년)

경찰은 “평소 경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적극 협조했다”며 “특히 신속한 사고 안전조치로 교통사고 추가 피해 예방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유 씨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해선 안 된다”면서도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그때도 피해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고를 막기 위한 선의 행동을 또 다른 가해 행위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