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오프닝라운드)에서 쿠바를 8-4로 꺾었다. 불박이 3번타자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2홈런 5타점 경기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대만에게 3-6으로 패했던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14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쿠바전 2회말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김도영. 김도영은 이날 2홈런 5타점 경기를 했다. 타이베이=뉴스1
이날 패하면 슈퍼라운드(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라인업과 비교해 선발타자 9명 중 4명을 바꿨다. 전날 3안타에 그친 타선에 변화를 준 것.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1.88)를 한 쿠바 선발 리반 모이넬로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0.945)이 1도 되지 않는 모이넬로를 흔들기 위해 작전야구를 구사하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1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 타선은 2회말 곧바로 불붙었다. 2사 후 문보경, 박성한의 연속 안타 등으로 2,3루 기회를 맞은 가운데 최원준이 내야안타를 치면서 먼저 점수를 뽑았다.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된 상황에서 신민재가 몸 맞는 공으로 다시 한 번 타점을 기록했다.
2회말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도영(오른쪽에서 두번째). 타이베이=뉴스1
4이닝 무실점한 선발 곽빈. 타이베이=뉴스1
값진 대회 첫 승을 거둔 한국은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WBSC 랭킹 1위인 일본은 13일 호주(15위)를 9-3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랭킹 6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