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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10년 뒤 고급 주거지로 도약”

입력 | 2024-11-15 03:00:00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인터뷰
고도 제한 완화로 남산 개발 기대
숲길 조성 등 생활밀착형 사업 집중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달 17일 중구청 집무실에서 남산 고도 제한 완화 등 구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구 제공


“남산 고도 제한 완화는 중구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58)은 지난달 17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의 노력 끝에 고도 제한 완화라는 구민들의 30년 숙원을 해소했다”면서 “10년 후 중구는 쾌적한 고급 주택지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구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중구 토박이’ 김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구청장은 임기 전반기를 돌아보며 남산 고도 제한 완화를 대표 성과로 꼽았다. 그동안 남산 일대 건물은 최고 12∼20m 높이로 고도 제한을 받았다. 건물이 남산의 풍광을 가릴 것을 염려해서다. 이 같은 규제는 도시 재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해 다산·회현동 등 남산 주변 지역 슬럼화 요인으로 꼽혀왔다.

중구는 고도 제한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주민협의체를 꾸렸다. 그 결과 올해 초 남산 주변 다산·회현동 높이 제한이 기존 12m에서 16m로 풀리는 등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이에 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들어 규제 완화로도 경관 확보가 가능하단 걸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중구는 남산 고도지구 주민에게 건축사를 통해 신규 건축 설계안을 제공하는 ‘남산 드 데생’과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를 해 주는 ‘남산 드 메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하철역 반경 250m 이내 지역에 15층 높이 건물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약수·버티고개역은 고밀도 개발지로, 약수·다산동은 예술 공간으로, 장충·회현·필동은 남산 자락을 활용한 고급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남산자락숲길’ 같은 구민 일상에 밀접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4월 개통한 남산자락숲길은 남산과 남산지산을 연결하는 숲길로 15개 동에 걸쳐 약 50개 코스로 구성된다. 다산성곽역사길, 힙당동 핫플코스, 남산 인생샷 로드 등 코스별 다양한 즐길 거리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중구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중구는 지난해부터 주민 간 갈등을 중재하는 ‘갈등 소통방’을 운영하고 있다. 층간소음이나 흡연, 누수, 반려견 문제 등 이웃 간 갈등을 구에서 듣고 행정적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세밀한 정책을 펼쳐 ‘중구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 되는 곳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