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N수생’ 21년만에 최다… 입시 전략은 의대 몰려 공대 등 합격선 하락할 듯… ‘문과 침공’ 줄며 문과생에 유리 전망 의대 증원 조정-무전공 선발 등 변수… “주요대 합류 ‘다군’ 안정 지원 필요”
“딸아, 애썼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한 수험생(오른쪽)이 마중 나온 어머니를 만나 눈을 질끈 감아 보이고 있다. 품에는 가족에게 받은 꽃다발이 들려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특징은 의대 증원 등을 노리고 도전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수능 난도가 낮아지며 최상위권은 물론이고 중상위권에서까지 변별력에 ‘빨간불’이 켜져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역대 최다 N수생…“재학생 수시 적극 고려해야”
수능 이후 대입 전략을 세우려면 먼저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에 발표되는 만큼 가채점을 토대로 본인의 예상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 뒤 16일부터 본격화되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 “최상위권 변별력 부족”…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
의대는 대부분 정시모집 때 수능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런데 올해 최상위권의 당락을 가를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의대에 합격하려면 국어 수학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과학탐구 영역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대 지원 증가는 자연계열 입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의대에 지원하거나 치대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쇄 작용으로 공대와 자연대의 합격 커트라인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의료계에서 국회와 정부에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거나, 정시 서류 전형의 합격자 배수를 3배수에서 1.5배수 내외로 줄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일부라도 받아들여질 경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 무전공 선발-주요대 ‘다군’ 편입도 주목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입시 전략을 세울 때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선발해 진로를 탐색한 뒤 2학년에 올라가며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7935명)로 크게 늘어난다. 임 대표는 “무전공 선발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 전년도 합격 데이터가 없다 보니 합격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