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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기용’ 머스크, 유엔 이란대사 면담…긴장완화 논의

입력 | 2024-11-15 10:20:00

NYT “이란, 미국과 새로운 합의 도달 방법 공개 논의 중”



AP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기용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란 외교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각) 두 명의 이란 측 당국자를 인용, 머스크와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뉴욕 주재 이란 대사 간 면담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면담 일자는 지난 11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이라바니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이란과 미국 간 긴장 완화 방법을 논의했다. 면담은 비밀 장소에서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란 측은 긍정적인 면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등을 보유한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차기 행정부 내각행 티켓을 끊었다.

그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과는 앙숙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산업에 적대적이었고, 머스크는 한때 트럼프 당선인 대안으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었다.

그러나 이번 유세 과정에서 머스크는 공화당 후보가 된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지했다. 몸소 유세에 나서는가하면 사재를 털어 이른바 100만 달러(약 14억 원) 상당의 ‘정치로또’도 제시했다.

결국 머스크는 금세 트럼프 당선인 핵심 측근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인수위 회의를 할 때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측근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온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기간 오바마 정부 외교 치적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거 복원했다. 차기 내각에도 매파 인사를 속속 발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핵심 측근인 머스크가 이란 측과 접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NYT는 “지난주 트럼프의 당선 이후 이란은 미국과 새롭고 보다 지속적인 합의 도달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마침 이란에서는 올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이후 온건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는 JCPOA 복원 및 서방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했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X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난 사진을 올리고 “협력과 대화를 통해 차이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이란은 협상 테이블을 떠난 적이 없다”라고 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