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랫클리프 온 소어’ 폐쇄
AP 뉴시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새로운 탄광 개발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1994년 석탄산업법을 개정해 새로운 석탄 광산을 대상으로 인허가를 제한하는 법안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겠다고 확인했다. 다만 안전이나 복원을 목적으로 한 때에는 예외적 허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9월 말 영국은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노팅엄셔 ‘랫클리프 온 소어’를 운영 50년 만에 폐쇄하면서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석탄 연소를 중단한 국가가 됐다. 이로써 12년 전 영국 전력 공급원의 40%를 차지하던 석탄 발전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마이클 섕크스 영국 에너지장관은 “석탄 채굴은 140년 넘게 이 나라에 동력을 공급했다. 우리는 전국 가정과 기업에 불을 밝혀준 (탄광) 노동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면서도 “이제 영국은 세계 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남아 있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섕크스 장관은 “석탄 발전을 과거로 보내는 방식으로 우리는 납세자를 보호하고 새로운 세대의 숙련된 노동자를 창출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체계를 위한 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지난 7월 총선거에서 승리하면서 2030년까지 전력망 탈탄소화를 약속했다.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환경 정책에 힘 쏟겠다고 천명했다. 그 일환으로 육상 풍력발전소 건설을 허용하는 한편 북해에서 석유·천연가스 탐사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이틀 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찾아 2035년까지 영국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81%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선두에 나서고 싶다면서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 권고를 수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