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쓰메이칸대 법학부 부교수인 저자가 질투라는 감정의 근원을 파헤친다. 고대 그리스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까지 역사 속 질투를 훑어본다. 공산주의나 민주주의 등 정치 영역에서 질투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도 설명한다. ‘모두 평등하면 아무도 질투를 안 느끼는가?’와 같은 질문도 던진다. 질투심에 괴로워하던 사람들이 보면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책이다. 야마모토 케이 지음·최주연 옮김·북모먼트·1만9800원
● 잊혀지지 않을 권리
한 일을 낱낱이 기록한 책이다. 굶주림으로 사망한 뒤 6개월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된 ‘구미 보름이’ 등 너무도 참혹해 다시 펼쳐보기 싫었던 자료들을 정리하는 것은 저자에게 오랜 숙제와도 같았다고 말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공혜정 지음·느린서재·1만8500원
●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예술, 디자인 분야 평론가인 저자가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소비주의의 이면을 이야기한다. 과학서와 역사서, 회고록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든다. 인간을 매료시킨 아름다운 물건이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고, 인간의 추한 욕망이 숨겨져 있음을 고발한다. 보석에는 채굴 과정서 숨진 노동자, 립스틱에는 성분으로 소비된 딱정벌레, 거울엔 수은에 중독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전한다. 케이티 켈러허 지음·이채현 옮김·청미래·2만 원
프랑스에서 20년 이상 머문 저자가 외국어 학습을 통해 사회를 이해하게 된 경험을 쓴 수필이다. 영화를 공부했던 유학 시절이나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과정 등에서 언어를 통해 한 사회를 이해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는 부제를 달았다. 저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모국어에 대한 결핍과 그리움도 그렸다. 곽미성 지음·동양북스·1만6800원
두 남녀의 연애사를 다룬 장편소설. 주인공들은 10대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헤어진다. 이후 다시 사랑에 빠졌다가도 끝내 이별한다. 사랑의 탄생과 소멸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따뜻한 문체로 그린 점이 특징. 저자는 지난해 3월 출간한 첫 장편소설 ‘공방의 계절’이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 27개국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힐링 소설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연소민 지음·모요사·1만7000원
● 영화, 차를 말하다 3
차(茶) 분야의 전문가들이 10편의 영화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교양서다. ‘헤어질 결심’을 통해 차를 마시는 적절한 때를 이야기하고, ‘달마야 놀자’로 조폭과 스님도 소통하게 만드는 차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영미권의 홍차 예절을 다룬 ‘빅토리아 & 압둘’, 일본식 차 문화가 녹아 있는 ‘일일시호일’처럼 해외 작품들을 다룬 점도 눈길이 간다. 서은미 외 지음·자유문고·2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