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 2조 원 돌파한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전환점 앞둔 스크린골프… 매킬로이 등 PGA투어 선수 참가 아이맥스 영화관 크기 스크린서, 샷 클록-타임아웃 등 규정 도입
스크린골프리그 TGL에 한 팀을 이뤄 참가하는 타이거 우즈,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 김주형(왼쪽부터). 팀 이름은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이다. 사진 출처 TGL 홈페이지
내년 1월 골프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가 주도하는 스크린골프리그 ‘TGL(Tomorrow’s Golf League)’이 출범하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에 빛나는 우즈가 스크린골프리그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직접 참여한다는 소식에 골프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중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일단 참가자들의 이름값부터 남다르다. TGL을 주관하는 TMRW(투모로)스포츠의 공동 설립자인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35)를 필두로 저스틴 토머스(31), 콜린 모리카와(27) 등 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출동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22)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호주교포 이민우(26)도 합류했다. TGL에 참가하는 24명은 메이저대회 33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230승을 합작했다.
TGL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주립대에 축구장 크기의 전용 경기장 ‘소파이센터’를 마련했으며 크게 스크린존과 그린존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티샷 등은 스크린에서, 50야드(약 46m) 이내의 짧은 샷과 퍼트는 그린에서 플레이한다.
대회 방식도 남다르다. TGL 선수 4명씩 6개 팀으로 나눠 15홀 매치 팀 대항전을 펼친다. 각 팀에서 3명씩 출전해 얼터네이트샷(공 하나로 선수들이 번갈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9홀, 일대일 싱글 매치플레이로 6홀 경기를 한다. 경기마다 승점이 걸려 있으며 상위 4개 팀은 포스트시즌도 치른다. 또 모든 샷을 40초 안에 해야 하는 ‘샷 클록’ 규정도 있다. 경기 중 네 차례 타임아웃을 부를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을 관장하는 심판도 따로 있다.
경기는 매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 저녁에 주로 열리며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모든 선수가 마이크를 착용해 생생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경기 예상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 우즈는 “TGL은 프로골프의 차세대 진화”라며 “다른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적, 팀적 요소를 골프에 결합한다는 사실에 들뜬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