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7일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이 또다시 오물 풍선 살포, 미사일 발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등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전단)와 물건짝들이 남쪽 국경 부근 등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 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수많은 노력이 오물을 처치하는데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새끼들에 대한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5월 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약 5개월간 30차례 오물 풍선을 날려보냈다. 또 지난달에는 우리 측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