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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니고 1시간 내 배송’ 신선제품 넘어 가전제품까지…업종불문 ‘속도전쟁’ 불 붙었다

입력 | 2024-11-17 15:15:00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 경쟁’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치열해지고 있다. 당일 배송이 가능한 품목이 크게 늘면서 모든 물건들을 배달 음식 주문하듯이 1시간 내 받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선식품, 화장품에 이어 설치가 필요한 가전제품까지 당일 배송이 이뤄지며 사실상 ‘배송 전쟁’에서 품목 제한이 사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쿠팡과 양강구도를 구축한 네이버는 주문 1시간 만에 받아보는 ‘지금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당일 배송 시간이 점차 빨라져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이나 밤에 받아보던 것에서, 1~2시간에 받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AI(인공지능)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을 비롯해 1시간 내 받아보는 퀵커머스인 ‘지금 배송’ 서비스까지 출시한다. 네이버가 직접 물류 기업과 계약을 맺는 분야를 확대해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도착하도록 하는 ‘지금 배송’ 시스템을 통해 쿠팡의 최대 경쟁력인 ‘새벽 배송’ 시스템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가전업계도 배송 전쟁에 참전했다. 전통적으로 주문에서 설치까지 시일이 걸리던 가전제품도 ‘당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오전에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 설치까지 끝내주는 ‘오늘 보장’ 서비스를 이달 14일 시작했다. 삼성닷컴에서 낮 12시 이전에 구매할 경우,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사전 공사가 필요 없는 가전제품은 삼성전자로지텍을 통해 10만 원에 당일 배송·설치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설치가 필요 없는 50만 원 이하 모바일 제품도 별도 배송 업체를 통해 배송비 5000원에 당일 배송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올 6월 도입한 ‘오늘 설치’ 서비스에 대한 고객 호응에 따라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3개 품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2014년 국내 유통업계에 이른바 ‘배송 혁명’을 불러온 쿠팡의 로켓배송(익일 배송)  도입 이후 10년간 대부분의 유통업체와 물류업체들이 ‘빠른 배송’전쟁에 가세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 6월 이른바 ‘사촌 동맹’을 맺고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G마켓(지마켓)과 옥션, SSG닷컴(쓱닷컴) 배송 혁신에 나섰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이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올 9월 말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식품이나 편의점 배송 분야는 ‘1시간 내 배달’ 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를 구축해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B마트와 제휴 업체 상품을 즉시 배달해주는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현재 편의점 GS25 1만5000여개와 GS더프레시 500여개 매장에서 즉시 배송 주문을 받는다. 컬리는 밀키트나 화장품, 생필품 등을 1시간 내외로 물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컬리나우’를 올 6월 서울 서대문·마포·은평구 일대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강남권으로 확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