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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첫 ‘곳간지기’ 누구?…재무장관 인선 관심

입력 | 2024-11-17 17:2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5.[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인선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의 첫 ‘곳간지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이 최종 지명을 앞두고 뜨거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의 최측근이자 월가 억만장자로 이름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 겸 공동인수위원장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마평에 자주 오르고 있다.

베센트 CEO는 15일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정책 청사진’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는 관세 정책이 “수입 증대의 도구이자 미국의 중요 전략 사업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통해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해외 시장 개방 △불법 이민 종식 △펜타닐 거래 중단 △군사 침략 억제 등 수많은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처럼 관세의 힘을 이용해 미국 가정과 기업의 생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 CEO는 16일 X에서 차기 재무장관으로 러트닉 CEO를 공개 지지했다. 그는 러트닉 CEO에 대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며 “베센트를 재무장관에 발탁되면 미국의 파산을 야기했던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같은 날 X에서 “비트코인은 자유의 화폐”라며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러트닉”이라며 우회적인 지지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무장관을 둘러싼 싸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리전 성격을 띤다”며 “안정적 접근을 선호하는 이들은 베센트를, 트럼프 강성 지지파는 러트닉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당시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역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마크 로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도 주요 경제 요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장관으로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