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銀 외환거래 손실, 작년 3.8배 금융당국, 외화 유동성 점검나서
달러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올 들어 8% 가까이 떨어지며 주요국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외환 거래 손실이 벌써 지난해의 4배에 육박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외화 유동성 점검에 나선다.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권의 외환 손실 규모가 상반기(1∼6월)에 비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외환 거래 누적 손실은 총 3864억 원이었다. 손실액이 전년 동기(1018억 원) 대비 약 3.8배로 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강달러 추이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 부채의 평가손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20일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10여 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은행권의 유동성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