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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도 래커 시위…캠퍼스 뒤덮은 “성범죄자 교수 나가라”

입력 | 2024-11-17 20:44:00

성추행 의혹 교수, 감봉 3개월…학생 고소도
이후 시위 본격화…플랜카드·근조화환까지
총장, 수험생에 사과…재학생도 쪽지 남겨



ⓒ뉴시스


 서울여대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징계가 부족하다며 ‘래커 시위’에 나섰다.

17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등 캠퍼스 곳곳에 “성범죄자 교수 OUT” “배움 위해 왔는데 성범죄가 웬 말이냐” “서울여대는 네 룸살롱이 아니다” 등의 문구가 래커로 쓰여졌다.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외벽에는 “학생을 가르치기 전에 수치심을 먼저 배워라” “학교가 학생을 지켜야 학교지, 성범죄자를 지키면 학교냐” 등이 쓰인 포스트잇도 붙었다.

앞서 서울여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인문대 소속 A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학교 측은 같은 해 9월 인사위원회에서 A교수에 대해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A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가 미흡하다며 지난해부터 학교의 공개 사과,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왔다.

이후 A교수가 대자보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작성자를 서울 노원경찰서에 고소하며 학생들의 시위가 본격화했다.

한편, 전날 논술시험을 치른 서울여대엔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맞이하지 못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총장 명의 안내문도 붙었다.

안내문에는 “해당 건과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시도 중이며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해당 부착물 등에 대한 미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쓰였다.

이와 관련 서울여대 재학생들은 “후배들에게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주기 위한 슈니(서울여대생을 지칭하는 말)들의 목소리로 학교에 대해 너무 큰 걱정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쪽지를 드린다”며 “학교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쪽지를 남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