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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중구 지켜온 ‘토박이’ 영웅들 찾습니다

입력 | 2024-11-19 03:00:00

60년 거주 토박이에게 인증 및 혜택 부여
1999∼2023년 토박이 총 240명 발굴




“며느리도 모르던 떡볶이 비결, 이제는 며느리도 알아요!”

1953년부터 한자리에서 운영하며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라고 불린 마복림 떡볶이. 1952년 개업한 설렁탕 맛집 ‘문화옥’. 운영 기간만 70년이 넘은 이들 가게는 한곳에서 대대로 산 ‘토박이’들이 지켜온 맛집이다. 이처럼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울의 중심 지역을 자긍심으로 지켜가는 구민 발굴을 위해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나섰다.

60년 이상 터 잡으신 분

중구 토박이를 찾는 안내문. 중구 제공

남대문, 명동, 을지로와 청계천 등이 포집한 중구는 서울의 오랜 도심으로서 고유의 색깔을 간직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중구는 이곳에서 1965년 1월 1일 이전부터 60년 이상 거주한 이들에게 ‘토박이’ 자격을 부여하고 올해 4월 제정된 ‘서울특별시 중구 토박이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한다.

신청자는 성명, 주소, 본적, 거주 기간과 같은 기본사항과 함께 집안의 자랑거리, 최초 정착 지역, 거주지에 대한 옛 기억 등을 적은 신청서를 11월 29일까지 관할 동 주민센터로 제출하면 된다. 토박이는 동 주민센터 담당 직원과의 면담 및 각종 서류 조사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재개발 등 피치 못할 이유로 다른 지역에 잠깐 이주했던 주민에게는 예외적으로 신청 자격을 인정한다.

중구가 1999년부터 2023년까지 발굴한 토박이는 총 240명. 이들에겐 중구 토박이 인증패와 종량제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증명서 6종 발급 수수료 면제 및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한다.

중구의 역사와 문화 지킴이로

중구청 전경. 중구 제공

토박이들은 중구의 지킴이로서 구의 문화재와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앞장선다. 중구 토박이들로 구성된 중구 토박이회(회장 정동기)는 중구의 문화재를 보호하는 캠페인을 벌이거나 전통문화를 발굴하며 중구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양도성과 장충단공원 일대에서 파손된 부분을 발견하고 구청에 의뢰했다.

구 관계자는 “60년 넘게 중구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토박이들의 이야기는 소중한 중구의 자산”이라며 “토박이들을 찾아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 온 토박이들을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