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비중 2년 전보다 13%P 증가 月평균소득 315만원, 41% 생활비로 대출 상환 부담 늘고 여윳돈 줄어 식비 부담에 하루평균 1.8끼만 먹어
서울 마포구에 홀로 거주하는 직장인 여성 박모 씨(36)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출석’ 버튼을 누르고 각종 광고를 보면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한다. 그는 하루 출퇴근길 1시간을 투자해 한 달에 5만 원 정도를 모으고 있다. 박 씨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 외에 ‘앱테크’(앱+재테크)로 용돈을 벌어 식비에 보태고 있다”며 “주변에서도 월급 외 여윳돈을 마련하고 싶어 블로그 활동으로 소소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부업에 나선 이유로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을 꼽았다. 부업의 종류로는 모바일 앱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앱테크의 비중이 42.1%를 차지했다. 앱으로 10∼20원씩 모으고 아끼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순으로 많았다.
1인 가구의 대출 보유율도 54.9%로 2년 전보다 7.2%포인트 올랐다. 또 1인 가구의 45.1%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었다. 2년 전보다 8.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2끼도 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엔 평균 2.2끼를 먹는다고 대답했는데 올해 조사에선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외식 물가가 뛰어서인지 혼밥을 할 때는 ‘직접 밥을 해서 먹는다’(60.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혼밥을 하는 방식에서 건강을 생각하고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걱정거리는 경제적 안정(22.8%)이 제일 컸다. 이어 외로움(18.1%), 건강(17%) 순이었다. 2022년엔 외로움(19.6%)이 걱정거리 1위였지만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가 19.1%에서 3.7%포인트 증가했다.
여윳돈도 예전만 못하고 잔뜩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음에도 1인 가구의 71.2%는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2년(68.2%)보다 만족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특히 20, 30대 여성 그룹(83.5%)의 만족률이 가장 높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