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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랜드마크 된 ‘롯데몰 하노이’… 1년만에 1000만명 방문

입력 | 2024-11-18 03:00:00

[기업 한류, K-헤리티지로]
해외로 확장한 ‘관광보국’ 헤리티지
美-日 등서 호텔-리조트 잇달아 열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늘리는 데 초점을 뒀다면,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의 세계화를 통해 ‘관광보국’ 헤리티지를 확장시키고 있다. 호텔·리조트 외에도 대표적 내수 산업인 유통 사업으로도 세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몰은 개점 1년 만에 방문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점포는 신 회장이 아예 “베트남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작정하고 만든 곳이다. 신 회장은 7월 하반기(7∼12월) 사장단 회의(VCM)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달라”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랜드마크를 향한 집념으로 롯데는 호텔·리조트 사업에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해 재개점한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이 대표적. ‘제2의 백악관’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매년 유엔총회, 정상회담 등이 열릴 때 주요국 정상 및 관계자가 숙소와 회담 장소로 자주 찾는다. 1882년 지어진 이 건물은 뉴욕시 문화재로 지정된 도시 랜드마크 중 하나다. 철도왕 헨리 빌라드의 고급 주택인 ‘빌라드 하우스’가 뿌리로, 뉴욕 최고 부호였던 해리 헴슬리, 브루나이 국왕 등을 거쳐 롯데 품에 안겼다. 이 외에도 미국 시카고,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잇달아 호텔과 리조트를 열고 있다.

롯데의 관광보국 헤리티지는 ‘K서비스 정신’을 해외에 알리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롯데는 롯데뉴욕팰리스 인수 이후 미국 현지의 프런트, 식음업장, 교육 담당 등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식 서비스 노하우를 가르쳤다. 그 결과 최근 롯데뉴욕팰리스는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서비스 경쟁력, 시설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3년 연속 5성 호텔로 선정됐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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