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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고 한숨 돌린 尹 지지율…‘명태균·특검’ 리스크 복병

입력 | 2024-11-18 13:46:00

대국민 사과·외교 행보 영향…이재명 유죄 반사이익
갈길 먼 국정동력 회복…개각 등 인적 쇄신 필요성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1.17 대통령실 제공


명태균 관련 의혹 등 각종 악재로 10%대까지 하락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계기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중형을 선고받으며, 여권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4%p(포인트)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17.0%에서 20.0%로 상승하며 취임 후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허리 숙여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담화 후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났고,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 속에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평가다.

지지율 상승에는 외교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행보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을 잇달아 진행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여권 리스크를 희석시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야권의 대정부 공세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징역형 선고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지지율 반등세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리가 더 노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정부와 집권여당이 야당의 악재에 반사이익만 기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 명 씨가 구속된 데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서울 강서구청장 등의 공천 과정에서 특정인 공천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김 여사 문제는 5주 연속 대통령 부정 평가의 최상위 요인(한국갤럽, 11월 2주)으로 꼽히며 여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정부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주호 교육부·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임기 2년을 넘긴 장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며, 9개월째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참모진의 교체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먼저”라며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개각에 나설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도 어렵고, 여러 고려 사항이 있다.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에, 여론을 따라갈 수만은 없다. 지금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갤럽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