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선거 승리 뒤 약 8일 만에 각료급 인사 12명을 임명해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전환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아메리칸대 코고드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에 따르면 같은 수의 각료급 인사 지명에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약 40일이 걸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0일 이상 걸렸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 내각을 꾸릴 때보다도 4배 정도 빠르게 인선을 단행하고 있는 것. 마칙 학장은 “트럼프는 기존 검증 절차를 모두 날려버리고 (인준 권한이 있는) 상원과 협의하지도 않은 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전 대통령들은 확립된 심사 절차를 잘 따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및 백악관 인선 기준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심과 개인적 호감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즉흥적으로 부적절한 인사를 발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는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직과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