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녹취 추가 공개
명태균 씨. 뉴스1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2022년 3월 초 명 씨와 지인 간 대화 녹취에서 명 씨는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윤한홍이 비서실장 된다 그래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라고 했다. 명 씨는 이어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김 여사가) 바로 신랑(윤 대통령에게)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뒤 2021년 11월 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성동 의원을 임명했다.
명 씨는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한테 간다. (윤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내가 와) 있으면 ‘저거 또 왔나보다’라는 표정”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김 여사와)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에게 전화하지 마’라고 한 다음날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 했는데, 대선 직전 명 씨 대화를 보면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이 나온다”며 “대선 직전까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추가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