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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매일 아침 안부를 나누던 이웃 남성을 구한 가슴 따뜻한 일화가 전해졌다.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신고받고 출동한 빌라에서 발생한 일을 공유했다.
그는 “빌라에 산다고 ‘빌거’(‘빌라 거지’의 줄임말)라고 하는데 세상에 어쩜 그렇게 끔찍한 말은 잘도 만들어 내는지. 오늘은 그런 빌라에서 있었던 일 하나 얘기해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A 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젊은 여자와 남자가 있었다고. 그는 “남자는 앞으로 고꾸라졌는지 입술이 터지고 안경 코 받침에 얼굴이 긁혀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계속 몸을 떠는 데다 말은 어눌했는데 남자가 보여준 복지 카드를 보고 선천성 뇌 병변에 더해 지적 장애까지 있는 장애인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는 옆에서 울고 있었다. ‘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옆집 사는 사람이라더라”라며 “매일 같이 인사하는 남자가 연이틀 얼굴을 비치지 않자 걱정됐나 보다. 그래서 사흘째 되든 날 아침에 고민하다가 남자의 집 문고리에 손을 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빌라에는 관리사무소가 없었다면서 “이웃의 안녕을 확인하기 위한 여자의 최선은 직접 손을 쓰는 일이었던 거다. 다행히 문은 열려 있었고, 여자는 발작 온 뒤로 기진해서 내내 쓰러져 있던 남자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때 여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이에 A 씨가 “잘하신 건데 뭐가 죄송하냐”고 하자, 여자는 “더 빨리 신고할 수 있었는데”라며 후회했다고.
누리꾼들은 “우리 사회 아직 훈훈하다”, “아직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계셔서 이 세상도 살 만하다”,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축복이다”, “정말 쉽지 않으셨을 텐데 여자분 훌륭하다”, “진정한 이웃이네”, “이웃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사람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등 감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