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파리 올림픽 기간에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 참가한 전상균이 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그는 역도 선수 출신인 아내 오윤진(개명 전 오숙경) 씨와 함께 파리 올림픽 기간 중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박혜정(21)이 여자 최중량급(81kg 초과급)에서 은메달을 들어 올리는 걸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10년째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그에게 역도에 대한 열정을 새로 불러일으켰다. 전상균은 “(박)혜정이가 시상대에 서는 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며 “언젠가는 내가 키운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고 했다.
런던 올림픽 이후 선수에서 은퇴한 그는 소속팀 한국조폐공사 역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말 역도팀이 해체되면서 일반 회사원으로 ‘환직’했다. 전상균은 “파리 올림픽을 통해 역도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회사에서 역도팀 재창단에 대해 고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만약 역도팀이 다시 생긴다면 후배 양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그가 전체 선수단을 통틀어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수였다. 런던 올림픽 당시 그의 몸무게는 165kg이었다. 은퇴 후에는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건강을 관리한다.
직장이 있는 경북 경산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은데 그는 저수지 주변을 돌며 유산소 운동을 한다. 무리하게 뛰기보다는 가볍게 뛰기와 걷기를 반복한다. 오전 4시에 기상한다는 그는 “공복 유산소 운동이 체중 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매일 하루 1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저수지 주변을 돈다”고 했다. 그런 방식으로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30∼40kg을 감량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웨이트트레이닝 열풍 속에 그는 무게에 대한 욕심을 경계했다. 그는 “무게를 올릴수록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단기간에 무게를 올리면 큰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라며 “한 달에 0.5kg씩만 늘려도 1년이면 6kg이 늘어난다. 무게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