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기독교박물관 내달 30일까지 특별전
‘대이사야서’ 두루마리.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제공
대이사야서 두루마리, 파피루스 52, 구텐베르크 성서….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개교 127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흩어진 희귀 기독교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독교 유물 특별전 ‘영감(Inspiration), 흔적(Traces), 숭실(Soongsil)’을 다음 달 30일까지 개최한다. 미국 비영리 기독교 문화전시재단인 인스파이어드 전시회 측과 함께한 이번 특별전은 1, 2부는 해외 희귀 기독교 유물 130여 점을, 3부는 한국 기독교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 80여 점이 선보인다.
‘대이사야서’ 두루마리와 파피루스 52는 성서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유물. 대이사야서 두루마리는 사해 사본 중 유일하게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단어의 순서, 철자 등을 제외하면 현대 히브리어본과 99%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피루스 52는 신약성서에서 가장 오래된 파편으로 알려졌으며, 예수가 빌라도와 나눈 진리에 관한 대화가 기록돼 있다.
구텐베르크가 1455년 인쇄한 성경 중 일부와 헨델의 메시아 악보(1767년 초판)도 볼 수 있다. 전시된 구텐베르크 성서는 이사야서 중 한 페이지를 고품질의 면화지에 인쇄한 것인데, 상단 제목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각 문장의 첫 글자는 빨간색으로 돼 있다. 메시아 악보를 편집한 찰스 제넨스는 할렐루야 합창곡을 보고 “나는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 밖에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인 ‘예수셩교전서’, 숭실대 설립자인 미국 선교사 윌리엄 마틴 베어드(한국 이름 배위량)가 사용한 ‘베어드 갓’ 등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과 전파 과정이 담긴 유물이 전시된다.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반(공휴일 및 주말 개관, 화요일 휴관).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