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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퇴행성 관절염, 연골 손상 심해도 줄기세포로 재생 가능”

입력 | 2024-11-20 03:00:00

무릎 줄기세포 이식술
연골에 줄기세포 치료제 주입… 1년 지나면 새 연골 조직 형성
인공관절보다 일상 복귀 빠르고, 골프-등산 등 운동 즐길 수 있어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17만8974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영상 검사 자료를 보면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60세 이상이 83.5%로 가장 많지만,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45세 이상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등으로 관절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연골이 손상되고 주위 골조직에 물리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무릎은 연골이 닳으면서 뼈가 부딪쳐 통증, 부종, 다리 모양 변형 등이 발생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전후 사진. 수술 전에는 무릎이 변형되고 허벅지 근육이 많이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남제이에스병원 제공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전후 사진. 수술 전에는 무릎이 변형되고 허벅지 근육이 많이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남제이에스병원 제공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방법으로 흔히 인공관절 수술을 떠올린다. 그러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한 수술법이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10여년간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고 줄기세포 이식술만으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도 회춘했다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에 대해 강남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대표원장과 일문일답으로 알아봤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이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연골 손상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 구멍을 뚫어 줄기세포 치료제로 채운다. 4개월 정도 지나면 우윳빛의 아기 연골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맨 오른쪽 사진은 수술 후 1년 정도 지나 촘촘히 채워진 연골의 모습.

“무릎에는 골 재생 세포, 조혈모세포, 연골 재생 세포가 있다. 이 중 골 재생 세포와 조혈모세포는 활성화돼 있는 세포지만 연골 재생 세포는 비활성화돼 있어 연골이 닳게 되면 다시 만들어 지지 않는다. 이때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연골 재생 세포가 있는 곳에 넣어주면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연골이 재생된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연골 손상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 구멍을 뚫어 줄기세포 치료제로 채운 뒤 표면을 다듬고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무릎관절에 착상된 후 1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연골 조직으로 자라게 되는데 아무리 심한 연골 손상도 한 번의 수술로 재생 치료가 가능하다.”

어떤 사람에게 줄기세포 이식술이 가능한가.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면 대부분 이 수술이 가능하다. 나이, 병변의 크기 등에 상관없이 수술할 수 있지만 인대 손상이 있다면 반드시 같이 치료해야 한다. 연골 재생 세포는 젊을수록 활성화가 잘되기 때문에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부터 회복까지 얼마나 걸리나.

“수술이 결정되면 줄기세포 배양이 완료되는 일주일 후에 수술할 수 있다. 수술 후 2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 생활은 퇴원 후부터 가능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아기 연골 줄기세포가 안정적인 성인 줄기세포로 자라는 일 년 동안은 과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수술 후 1년 동안은 4개월에 한 번씩 잘 자라고 있는지 추적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새로 만들어진 연골 줄기세포는 5년 동안 탄탄하게 성장한다.”



한 번에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할 수 있나.

“수술 후 두 달 정도는 목발을 사용해야 하므로 양쪽을 한 번에 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수술 부위가 안정되는 6개월 후에 다른 한쪽을 하는 것이 좋다.”



자가 골수 주사 치료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의 차이는 무엇인가.

“환자의 장골능(골반 위쪽 부위)에서 채취한 골수를 원심분리하고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한 고농도의 골수 줄기세포를 환자의 무릎 관절강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마취나 절개 없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나 유전자 변이의 위험 없이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 오랜 기간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무릎 수술에 부담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이에 비해 자가 골수 주사 치료는 통증 완화가 목적으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다. 또한 카티스템(줄기세포 치료제)과 달리 연골이 생성된다는 보장이 없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무릎 연골이 만들어지나.

“대부분 연골이 재생된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 4개월 정도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어져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개선된다.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면 골프, 등산, 테니스 등의 모든 스포츠가 가능하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의 성공률은 수술 후 관리에서 결정된다.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단을 이용한 운동이나 그 밖의 운동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무릎에 좋지 않은 습관은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퇴행성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좌식 생활이나 쭈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하며 오래 걷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것도 관절에 좋지 않다. 하지만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 싶으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실손보험 보장도 받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