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치료기기 ‘베나실’ 의료용 접합제로 정맥 막는 방식 통증-멍 적고 일상생활 복귀 빨라 임상 실시 결과 환자 만족도 높아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하지정맥류 전문가인 유엔비외과의원 김명진 원장은 “과거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일반적이었는데 이후 레이저와 고주파 등 열을 이용한 치료법이 도입됐다”며 “최근에는 열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치료하는 방법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열을 사용하지 않는 하지정맥류 치료기기 베나실에 대해 유엔비외과의원 공동 원장인 김 원장과 이승근 원장을 만나 자세히 알아봤다.
―베나실은 어떤 기기인가.
김명진 원장=“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로 열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정맥류를 폐쇄할 수 있다. 베나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의료기기로 임상 현장에 도입된 지 10년 정도 됐다.”
―베나실 치료법의 장점은 뭔가.
김 원장=“먼저 하지정맥류 치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된 혈관을 잡아당겨 뽑아내는 ‘발거술’이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이었다. 발거술은 효과적인 수술법이지만 회복 기간이 길고 흉터가 남는다. 또 출혈로 인해 멍이 크게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열을 이용하는 치료법이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레이저나 고주파 등 높은 열을 이용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베나실은 열을 이용한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비열 치료법’이다. 열에 의한 혈관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없고 다른 치료법에 비해 통증과 멍이 현저히 적다.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시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걸린 기간은 발거술 4.3일, 레이저 3.6일, 고주파 2.9일, 베나실 1일 이내였다.”
이승근 원장=“베나실과 관련해선 폭넓은 임상 연구가 진행돼 객관적으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상태다. ‘스펙트럼’ 임상 연구가 대표적이다. 스펙트럼 임상 연구는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을 놓고 ‘환자 만족도’를 정량화한 연구다. 수술과 열 치료,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비열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의 객관적 치료 효과 지표와 함께 환자 만족도 및 경험을 정량화한 결과가 담겨 있다. 이를 보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하지정맥류 및 정맥성 하지궤양 환자 506명이 참여한 임상 연구에서 베나실은 수술 및 열 치료 대비 치료 효과의 우수성과 안전성, 높은 환자 만족도를 보였다.”
유엔비외과의원 외과 이승근 원장(왼쪽)과 외과 김명진 원장이 하지정맥류 치료기기 베나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사용되는 의료용 접합제는 안전한가.
이 원장=“베나실에 사용되는 의료용 접합제는 ‘시아노아크릴레이트’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순간접합제 성분인데 의료용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피부와 인체 조직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됐다. 주로 피부 접합제나 봉합 대체물로 사용되는데 조직을 안전하게 고정하는 효과가 있다. 멸균이 가능해 수술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정맥류 치료뿐 아니라 뇌동정맥기형, 골반울혈증후군, 상처봉합 등에 사용된다. 장기적 안전성과 효과도 입증됐다.”
―베나실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나.
이 원장=“하지정맥류 치료 시에는 객관적인 치료 효과, 안전성과 함께 환자 만족도가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은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정맥 판막부전 유무, 정맥류 분포 등에 따른 증상 형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후에 치료법별 안전성 및 치료 후 관리, 일상생활 복귀 일정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법을 알려 달라.
이 원장=“완벽한 하지정맥류 예방법은 사실 없다. 다만 일 중간중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일을 마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서서 오래 일하거나 열이 많은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 퇴근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잘 때 다리를 올려놓고 잔다면 관련 증상이 조금은 경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