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감염증 심하면 호흡곤란-폐렴으로 진행 치료법 없어 위생 관리가 중요
RSV 감염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평생에 걸쳐 반복적인 감염을 일으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독감과 같이 4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RSV는 독감과 유사한 주기로 발생한다. 주로 10∼3월이 유행 시기다. RSV에 걸리면 잠복기를 거쳐 4∼6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된다. 쌕쌕거리는 거친 기침이 특징이지만 대부분 콧물, 인후통, 가래 등 독감이나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해 구별이 어렵다.
RSV는 일반적으로 영유아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생후 2년 이내 대부분의 어린이가 RSV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중 20∼30%는 세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점점 나빠져 거친 호흡, 청색증 등 호흡곤란 징후,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RSV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하기도 한다. 천식 환자의 약 50%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악화를 경험하는데 그중 RSV 감염으로 인한 급성 악화를 겪는 천식 환자는 11.8%로 나타났다.
사망률이 35∼50%에 이르는 중증 폐렴 환자 중에서도 RSV 감염은 흔히 확인된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바이러스 양성 폐렴 환자 중 13.9∼27.1%는 RSV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RSV 감염자는 5850명 이상 발생했으며 4월까지 독감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RSV에 대한 진단율이 낮고 감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 진단되지 않은 RSV 감염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RSV 감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감염자의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철저한 감염 관리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