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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건물 뛰어들어 22명 대피시킨 새내기 경찰관

입력 | 2024-11-19 03:00:00

지난해 12월 임용된 오현준 순경
고시텔 문 두드려 “밖으로 나가라”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 어떡해요?’란 말에 곧장 뛰어 들어갔죠.”

7일 오전 7시 12분경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화재 사실을 모르거나 탈출을 망설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새내기 경찰관 오현준 순경(26·사진)은 곧장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7일 오전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사람들은 “진짜 불이 난 게 맞냐”며 대피하지 않았고, 일부 거주자들은 탈출을 망설이며 계단에 서 있었다.

오 순경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3, 4층의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리고 “실제 상황이니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외쳤다. 그는 4분 만에 고시텔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고, 현장은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말 경찰이 된 오 순경은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며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