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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태업에 최대 1시간 지연… 서울 지하철도 파업 수순

입력 | 2024-11-19 03:00:00

1호선 등 820대 지연-20대 취소
“회사 지각해” 시민 출근길 불편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가결




18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준법투쟁(태업)을 시작한 영향으로 서울 지하철 1·3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 일부가 최대 1시간 넘게 지연되고 20여 대의 운행이 취소됐다. 시민들은 출퇴근길 큰 불편을 겪었고, 버스 등 대체 교통 수단에까지 하루 종일 여파가 미쳤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수도권 전철 가운데 1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총 820여 대로 집계됐다. 10∼20분 지연된 열차는 380여 대,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440여 대였다. 오전 9시 28분 용산서 출발할 예정이던 경인선(1호선) 급행 열차는 61분 지연되기도 했다.

열차가 지연되자 배차 간격 유지를 위해 1호선·경원선·수인분당선·일산선 등 20여 대 열차는 운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다만 KTX와 일반열차(무궁화호, ITX새마을호 등)는 모두 정상 운행했다.

열차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출근길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출퇴근 시 구룡역에서 왕십리역까지 수인분당선을 이용하는 직장인 유모 씨는 “통상 15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정거장마다 신호 대기로 5분씩 정차해 1시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글이 쏟아졌다. 수험생 A 씨는 “대학 입학 면접 일정 때문에 오전에 서울로 이동해야 하는데, 기차가 연착될까 봐 고속버스로 예약을 변경했다”고 했다. 직장인 B 씨는 “오전 8시에 서울로 가는 1호선 열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20분 늦는다고 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며 “평소보다 버스에 사람들이 몰려 몇 대를 보내고 탑승하느라 회사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기본급 2.5% 정액 인상 △부족 인력 충원 △외주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18∼22일 5일간 태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5일 총회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는 1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71%가 찬성했다. 노조는 19일 오전 10시 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어 파업이 실행될 경우 시민들은 또다시 불편을 겪게 된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