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상위고교 N수생 분석]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이동 늘듯 “상위권 대학 합격선 낮아질수도”
지난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 10명 중 4명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등에 중복 합격하면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5학년도의 경우 의대 증원으로 미등록자가 더 늘고 연쇄 이동이 발생하면서 추가 합격자도 예년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수시모집 추가 합격 규모를 분석한 결과 최종 합격자 9222명 중 3616명(39.2%)이 추가 합격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합격자 10명 중 4명이 등록을 포기하고 그 자리를 추가 합격자가 메운 것이다.
수시모집에선 수험생이 최대 대학 6곳에 원서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중복 합격자가 선호하는 대학 및 학과를 고르고 나머지를 포기하면 예비번호 순번에 따라 차례로 추가 합격이 이뤄진다. 서울대의 경우 다른 대학 의대를 택하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서울대나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해 미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추가 합격자를 고려하면 수시모집 경쟁률이 공개된 것보다 낮아진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세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 수시 경쟁률은 평균 9.4 대 1이었지만 추가 합격자를 감안해 따진 실질 경쟁률은 5.91 대 1로 낮아졌다. 자연계열은 11.8 대 1에서 7.0 대 1로 낮아져 하락 폭이 더 컸다.
이 같은 추이는 SKY 대학뿐 아니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이 6개 대학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 수는 인문계는 최초 합격자의 1.7배, 자연계는 1.9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합격하며 많이 빠져나가면 그 빈자리로 연쇄 이동이 발생하면서 추가 합격자가 다수 생길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의 일반 학과는 수시모집 실질 경쟁률이 떨어지거나 추후 정시모집에서도 예년보다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