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유세 무대에서 점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버틀러(펜실베니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발사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창립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된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참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머스크가 주장하는 우주 산업의 규제 완화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발사는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로 지난 달 13일 5차 발사가 이뤄진 뒤 약 한 달만의 발사다. 그간 3~4달 간격으로 발사가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6차 발사에서는 스타십의 2단에 해당하는 ‘스타십 우주선’의 재사용 기술을 검증한다. 앞선 발사에서는 1단 부스터인 슈퍼헤비의 재사용에 집중해왔다. 6차 발사부터는 우주선까지도 완전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슈퍼헤비에서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은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우주 공간에서 6개의 랩터 엔진 중 하나를 점화해 궤도를 변경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지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열차폐 실험 등도 함께 진행된다. 만약 슈퍼헤비에 이어 우주선까지 재사용이 모두 가능해진다면 발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된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 1단 로켓 ‘슈퍼헤비’ 회수에 적용한 기술
업계에서는 이번 트럼프 당선인의 참관으로 우주 산업의 규제 완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CNN 방송은 “(이번 참관은) 트럼프 조직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간 머스크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타십 발사 허가 지연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발사 시 발생하는 산업 폐수와 관련해 환경보호청(EPA)이 부과한 환경 위반 벌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게된 머스크가 이 같은 규제들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