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연주를 하루 앞둔 19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949년 창단됐다. 오이겐 요훔, 라파엘 쿠벨리크, 콜린 데이비스 경,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 등 정상급 지휘자들을 연속해 수석지휘자로 맞이하며 ‘숙명의 라이벌’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독일의 비밀 수도’로 불리던 바이에른 주도 뮌헨의 음악 무대를 대표해 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그는 이 악단의 특징을 두 독일어 단어로 표현했다. “하나는 이니히(innig)입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감정을 뜻하죠. 또 하나는 바이히(weich)입니다. 적당히 번역할 말이 없는데, 부드러움과 온화함, 깊이, 인간미, 공동체 의식이 깃들인 부드러움이죠. 그런 특성이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 있습니다. 기교적으로 잘하는 오케스트라는 많지만 이 악단은 ‘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그는 현대음악 프로그램과 고음악(시대악기)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는 점도 이 악단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래틀은 “성진이 너무 겸손하게 얘기했다. 그는 칭찬에 알레르기가 있지만(웃음) 이 곡은 피아노와 악단이 테니스를 치듯 서로 잘 넘겨줘야 하는데 그와 함께라면 염려가 없다”고 화답했다. 그는 21일 첫 곡으로 지휘할 베베른의 곡에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말러나 바그너 곡을 분재(盆栽)로 만든 듯한 곡이죠. 음표 하나하나에 수없이 많은 표현이 압축돼 있습니다.”
니콜라우스 폰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대표는 “한국 연주회장에서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객들의 흥분과 지식, 집중력이 느껴진다. 그것들이 단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긴다. 이 악단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 여는 이번 콘서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544-7744, 1544-1555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