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23.7.18.뉴스1
캠벨 부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서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며 “한국은 미국의 전진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새 정부가 그것(방위비 증액)의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을 체결하고 2026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높은 1조 5192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SMA를 재협상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캠벨 부장관은 “정권 전환기는 도전적인 시기”라며 “미국 전력을 상당히 줄이거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 헌신의 근본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 시점에서 이뤄진다면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반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 조기에 접촉해야 한다며 “한국이 충실한 미국의 우방이고, 양국이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