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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조, 내달 6일 파업 예고…연말 교통대란 우려

입력 | 2024-11-19 14:30:00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이날 오후 인력감축안을 두고 막판 교섭에 나선다. 결렬 시 노조는 오는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3.11.08. [서울=뉴시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공사에서 추진하는 ‘인력감축’과 ‘1인 승무제’ 도입 등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며 다음 달 6일부터 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의 파업 예고와 맞물리면서 연말 수도권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12월 6일 파업에 돌입한다”며 파업 일정과 서울시, 공사 측에 대한 요구사항을 밝혔다. 해당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로 전체 공사 직원 중 약 60%가 속한 제1노조다.

노조는 20일부터 이른바 ‘준법 운행’(태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준법 운행은 정차·휴게 시간을 엄격히 지키는 쟁의행위로 사실상 열차 배차 간격이 늘어나거나 지연을 유도한다. 또한 노조는 규정으로 정해진 점검 이외 작업을 거부하고 서울시와 공사 정책을 비판하는 홍보물을 역사와 열차에 부착하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공사 측과 노조는 인력감축 문제로 본교섭 4차례와 실무교섭 15차례를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공사는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까지 정원의 13.5%가량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이를 두고 ‘노동 여건 악화’와 ‘안전 업무 외주화’라며 맞서고 있다. 18일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최종 조정 회의에서도 공사와 노조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났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준법투쟁(태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인상 및 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가 20일 돌입하겠다고 밝힌 ‘준법투쟁’은 관행적 정시운행이 아닌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 규정을 지키며 운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일부 열차에서 운행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서울시와 사측이 교섭을 거부할 경우 12월 6일부터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이다. 2024.11.19/뉴스1



앞서 노조가 15~1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의 결의’ 찬반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862명 중 5547명(71%)이 쟁의행위(파업)에 찬성했다.

제2, 제3 노조도 공사 측과 교섭이 무산된 데 따라 쟁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제2노조)는 임시 대의원회의 열고 다음 달 초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도 20일 오후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별도 입장 발표 없이 “노조와 원만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일부 노선과 KTX·무궁화호 등을 운영하는 철도노조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준법투쟁’(태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음 달 초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