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하 장관 “멀리 타격할 수 있는 만큼 전쟁 짧아질 것” 유엔 “우크라전 1000일 내내 인명 손실·파괴·절망 계속” 미국 “추가 안보 지원 발표”…러시아 “악마화 목적 선전”
AP 뉴시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이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데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AFP에 따르면 시비하 장관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장거리 미사일 타격 허용 결정에 “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멀리 공격할 수 있는 만큼 전쟁은 짧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에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완전한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전장 상황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17일 러시아가 미사일 120발과 무인기(드론) 90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피해를 준 일을 두고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의 표적 파괴로 인해 다가오는 겨울이 전쟁 시작 뒤로 가장 혹독한 겨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국은 포병, 방공망, 장갑차를 비롯해 기타 필요한 능력과 군수품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안보 지원을 계속 늘릴 것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추가 안보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데이미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어둠 속으로 거꾸러뜨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유의 빛을 옹호해야 한다”라면서 “(러시아 침공)1000일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고 힘을 보탰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 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을 기념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놓고 “러시아를 악마화하려는 수 있는 좋은 선전 기회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정권교체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여부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정책 변경을 결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도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제한을 해제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까지 거론, “미국과 서방이 분쟁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발 중이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