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원 한복 대중화 사업 박차 스타와 디자인 협업 ‘한복 웨이브’ ‘한복 근무복 디자인 개발’ 눈길
최근 tvN 드라마 ‘정년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인 김태리(정년이 역)가 입고 나오는 1950년대 한복 의상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주연 배우 김태리는 올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의 ‘한복 웨이브(Hanbok Wave)’ 사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복 웨이브는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 개발’ 사업으로, 2022년 피겨 스타 김연아, 2023년 가수 겸 배우 수지 등 한류 스타와 한복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한복 의상을 기획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브로드웨이 전광판에 공개된 배우 겸 가수 수지의 한복 패션 영상. 동아일보DB
실제로 올 8월 공진원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한복 박람회 ‘한복상점’에는 나흘간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MZ세대 관람객이 대거 몰려들면서 한복상점은 전년 대비 61% 상승한 1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올 9월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 ‘전통한복 곱게 입기 체험’ 프로그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그는 “한복이 특별한 날만 입는 이벤트성 의상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한복 근무복 디자인 개발’ 사업이다. 공진원은 직종별로 350여 가지의 한복 근무복 디자인을 개발해 왔다. 신라복 한복 디자인을 근무복으로 도입한 경주 화백컨벤션뷰로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43곳이 한복 근무복을 도입했다.
“현재 한복을 입으면 궁궐에 무료 입장을 해줍니다. 앞으로는 국립국악원 공연장,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에서 한복 입은 관객에겐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한복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해가면 좋겠습니다. 몇 년 전에 대통령과 장관들이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국회도 1년에 한 번 ‘한복의 날’을 정해서 한복을 입은 국회의원들이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복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내년이면 공진원 한복진흥센터가 10주년을 맞는다. 장 원장은 “올해 9월 전통문화산업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한복, 한지, 한식 등을 총망라한 페스티벌과 한복 문화에 대한 역사적 이론적 담론을 모색하는 학술포럼도 내년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