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투입 쿠르스크 한정, 다른 지역 후방 군사지원 인프라도 많아 허용 결정 늦어지면서 러, 타깃 시설 사거리 밖으로 옮겼을 가능성 한 기 100만∽200만 달러 미사일, 미국과 우크라 재고 제한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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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 내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전술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이 가져 올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장거리 미사일 타격 허용 결정에 “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멀리 공격할 수 있는 만큼 전쟁은 짧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은 18일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패배하고 우크라이나에 1만 명 이상의 북한군이 도착한 뒤에야 2년 여간 요청해온 에이태큼스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 사용으로 지금까지 타격이 불가능했던 러시아 후방의 주요 비행장, 연료 저장소, 물류 시설 및 군대 막사 등에 대해 드론이 아닌 지대지 미사일로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백악관이 17일 밤 미국 언론에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가하면서도 분명한 조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이 투입된 쿠르스크주에서의 전투와 관련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전쟁연구소의 우크라이나 전문가 조지 바로스는 “미국은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쿠르스크의 북한군에 정확히 사용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레네시와 같은 지역에도 상당한 양의 의미 있는 러시아 군사지원 인프라가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에이태큼스 허용을 두고 장시간 논란이 되면서 러시아측이 이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있는 타깃들을 사정거리 밖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강경 매파인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공화·오하이오)은 “너무 오랫동안 늦춰진 결정”이라며 “바이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를 훨씬 일찍 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미국도 에이태큼스의 비축량이 충분하지 않고, 미사일 가격이 100만~200만 달러로 저렴하지 않다는 점, 지난해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얼마나 재고가 남아있는 지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가함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영토내의 러시아군에 대해서만 사용하도록 지원된 전투기 발사 스톰 섀도우 미사일(사거리 250km)을 러시아 영토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