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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의 ‘스타십 발사’ 직접 가서 본다

입력 | 2024-11-20 03:00:00

오늘 텍사스서 스타십 6차 발사
재활용 기술-로봇팔 회수 재검증
환경오염 등 논란 많았던 우주산업
트럼프 정부서 대폭 규제완화 시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6차 발사를 앞두고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보카치카(텍사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선 발사 현장에 참관할 예정이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 참관 계획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높아진 머스크의 위상을 재차 확인해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발 우주산업 대폭 규제 완화 시사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19일 오후 4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 스타십 6차 발사가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창립자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된 머스크 CEO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스타십은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로켓으로 약 100명의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추력을 가진다. 2026년으로 계획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머스크가 계획하는 ‘화성 이주’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사는 스타십의 6번째 시험 발사로 지난달 13일 5차 발사가 이뤄진 뒤 약 한 달 만의 발사다. 그간 3, 4개월 간격으로 발사가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6차 발사에서는 스타십의 2단에 해당하는 ‘스타십 우주선’의 재사용 기술을 검증한다. 스타십 우주선은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점화해 궤도를 변경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지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열차폐 실험 등도 함께 진행된다.

더불어 5차 발사에서 시도했던 ‘젓가락 기술’도 재검증에 나선다. 5차 발사에서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팔이 지구로 재진입한 1단 추진체 ‘슈퍼헤비’를 마치 젓가락으로 잡아채듯 포획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지상에 착륙하는 것보다 연료를 덜 사용하고, 슈퍼헤비의 주요 부품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5차 발사 이후 젓가락 기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6차 발사에 트럼프 당선인이 참관함으로써 머스크 CEO가 주장해 온 우주 산업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간 머스크 CEO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타십 발사 허가 지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발사 시 발생하는 산업 폐수로 환경보호청(EPA)이 부과한 벌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DOGE 수장을 맡게 된 머스크가 이 같은 규제들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