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AI 전력수요 증가 대응 신재생 에너지 비율도 늘리기로
일본 정부가 현재 5.5% 수준인 전체 전원(電源) 대비 원자력발전소 비중을 2030년까지 20∼22%로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탈탄소와 안정적 전력 공급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원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에너지 기본계획을 올해 안으로 정리해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확정한 ‘녹색 전환 기본 방침’에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상정하지 않았던 원전 건설을 ‘부지 내 재건’으로 추진한다고 명기한 바 있다. 올해는 재건 관련 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계획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전까지 원전 비중이 30%에 이르렀다. 하지만 해당 사고 이후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후 조금씩 원전을 재가동했으나 현재 5.5% 수준에 그친다.
한편 경산성은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목표 비율도 올릴 계획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30년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36∼38%로 정하고 있는데, 2040년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 비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지열(地熱) 발전’ 개발 지원에 나선다. 일본 정부 산하 기구가 민간 대신 지열 발전에 알맞은 장소를 찾아 굴착 및 지하 구조를 확인하는 초기 조사를 한다. 일본은 현재 남서부 지역인 규슈 오이타현 등 화산 활동이 활발한 일부 지역에서 지열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