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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힙합 듀오 ‘듀스(DEUX)’ 출신 가수 김성재(1972~1995)가 세상을 떠난 지 29년이 흘렀다.
1995년 11월19일 SBS TV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말하자면’의 첫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 이미지로, 그는 ‘불멸의 아이콘’이 됐다. 이 무대 다음날 세상을 떠났고 ‘청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성재·이현도(52)가 함께 결성한 힙합듀오 ‘듀스’는 한국 힙합의 첫 장면 중 하나로통한다. 올해가 데뷔 31주년이다.
1993년 4월 1집 ‘듀스(Deux)’로 데뷔 이후 2년 만인 1995년 7월 해체됐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내며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 등 현재 수많은 아이돌 팬덤 이전에 ‘듀시스트’(DEUXIST·듀스 팬들)가 있었다. 한국 대중음악계 선구자인 이 팀은 추앙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요계에 100% 랩곡이 등장한 것도 듀스의 앨범을 통해서다. 이들의 2집 ‘듀시즘’ 수록곡 ‘무제’는 국내 최초의 100% 랩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이현도가 팀에서 내적인 음악의 완성도를 맡았다면, 패셔니스타인 김성재는 외적인 근사함을 담당했다.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고 외국인 학교에도 다녔던 김성재는 트렌드에 민감한 감성,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숱한 청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꿈 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멸의 아이콘이 돼 가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그는 부활했다. 지난 2009년 한 청바지 브랜드는 컴퓨터그래픽 작업 등을 통해 김성재의 생전 사진과 뮤직비디오를 별도로 촬영한 화보와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해 그를 CF에 등장시켰다. 재작년엔 아바타로 부활하기도 했다. 아이돌 후배들은 여전히 그를 롤모델로 삼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