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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0만원이 200만원으로…백종원 “진절머리나, 예산시장 옮길 수도”

입력 | 2024-11-20 09:58:00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의 상권 임대료가 폭등했다는 소식에 부동산 투기를 멈춰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길로 충남 예산시장이 관광 명소가 된 가운데, 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최근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 지역이 번성하면서 외부인과 자금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19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예산시장 인근 상인들은 “월세가 10만 원이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올라간다더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니 시세가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판매 가격이 올라 시장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고 판단되면 마음 맞는 상인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길 것”이라며 “빈말이 아니다. 시장을 통째로 놔두고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우리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더본코리아도 지역의 미래와 성장력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지 처음부터 돈을 벌자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다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산시장의 상권 임대료가 폭등했다고 말하는 상인들.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

백 대표는 2018년부터 고향인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지난해 1월 9일 새롭게 단장한 예산시장의 경우, 기존 점포들을 리모델링한 음식 특화 거리 조성과 메뉴 컨설팅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예산시장 주변 상권 임대료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예산군은 지난해 3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예산군지회 초청 간담회’를 열고 예산시장 주변 지역 부동산 투기 및 과도한 가격 상승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들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에서 “건물주들이 자꾸 임대료를 올려버린다”고 지적하며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저희와 지자체가 일부 상가를 매입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