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해에 감독만 4명…어수선했던 2024년 마무리한 축구대표팀

입력 | 2024-11-20 10:11:00

홍명보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 1위 반환점 돌아
2025년 3월 국내서 열리는 오만·요르단전서 재소집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한해에만 4명의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는 등 어수선한 시간을 보낸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2024년을 마무리했다. 올해 최종전 결과는 아쉽지만 2024년 초반의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기대했던 5연승이 무산됐고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으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하지만 여전히 6경기서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조 1위를 유지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본다면 나쁘지 않은 마무리다.

한국 축구는 올해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무능하고 선수단을 방치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아래 대표팀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 뉴스1



전술은 없고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기댄 클린스만호는 대회 내내 비틀거렸고,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중도하차했다. 엎친 데 덮쳐 선수단은 대회가 끝난 뒤 내부 잡음이 수면 위로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그러나 협회는 새 감독을 데려오는 데 난항을 겪으며 3월과 6월 A매치 때 임시 감독이 팀을 맡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임시 사령탑으로 나선 황선홍, 김도훈 감독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한국은 1포트로 월드컵 3차 예선을 맞이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서야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는데,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임 절차에 대해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9월 대표팀 경기 전 걸린 비판 걸개. 뉴스1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펼쳐진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1차전이자 홍명보호 데뷔전에서 팬들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축구협회와 홍 감독을 비판하는 문구들이 내걸렸다.

선수들은 야유가 들리는 홈 경기장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졸전을 펼쳐 0-0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바로 이어진 오만 원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주장’ 손흥민의 활약으로 3-1로 승리, 분위기를 바꿨다. 10월 원정이 전환점이었다.

홍명보호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고 경기 중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이 쓰러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난적’ 요르단, 이라크를 꺾으며 3연승을 기록, 기세를 높였다.

그리고 11월 14일 쿠웨이트까지 원정으로 꺾으면서 흐름을 이었다. 하지만 19일 팔레스타인전은 상대의 거친 압박과 역습에 고전하면서 승리를 따는 데 실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뉴스1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올해 초 암울했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준수한 마무리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기존 주축들은 여전히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배준호(스토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새 얼굴이 등장했다. 이는 월드컵 예선 무패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대표팀은 현지에서 소집을 해제한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리그,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각자 소속팀에서 겨울을 보낸 뒤 내년 3월 다시 소집돼 오만, 요르단과의 홈 2연전 준비에 나선다. 한국이 3월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조기에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