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국제사회에 공격적 접근법 드러내지 말라” 러시아 외무장관 “미사일 발사되면 배후서 미국 통제 의미”
AP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핵교리(핵 독트린)를 개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국제사회를 향한 공격적인 접근법을 드러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러시아는 불안정화 세력이 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허용하기로 한 (미국 정부) 결정은 러시아의 확전 움직임, 특히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한 북한 군인 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영토로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는 미국 군사 전문가가 통제하게 된다는 의미다. 우리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핵교리의 갱신은 서방이 모르는 내용을 추가하지 않았다. 핵무기를 어떻게 다룰지 다룬 미국 측 문서와 다른 것을 넣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내걸었던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을 해제한 일을 두고 제3차 세계대전을 거론하며 갈등 격화를 예고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용 전략을 규정한 핵교리(핵 독트린) 개정안을 승인했다. 새 핵교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공격자가 핵무기 비(非)보유국이더라도 핵무기 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이 있는 때에는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를 러시아 본토를 향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영국과 프랑스도 지원했던 스톰 섀도(스칼프)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같은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본토 안 깊숙한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서방에서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발사 지점, 공군기지, 물류거점, 지휘 통제소, 병력 집결소 등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