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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내를 위해 밤식빵을 만들어달라며 가게에 찾아온 한 80대 어르신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밤식빵 좀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셨던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이제 오픈한 지 3개월 조금 지난 수습기간 끝난 사장이다. 제과, 제빵, 커피를 혼자 운영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어르신은 열흘이 지나고 나서야 매장에 들어왔다. 어르신은 “부탁 좀 하겠다. 아내가 아파서 식사를 못 한다. 밤식빵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그거라도 먹이고 싶다. 근데 파는 곳이 없다. 혹시 밤식빵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요청했다.
이를 들은 A 씨는 “옥장판 사달라고 하시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사연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밤식빵은 만들지 않지만 한번 맛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 드리고 연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 씨는 “이틀이 지나고 어르신이 오셔서 밤식빵을 사가셨다. 그냥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값을 치르고 가셨다”며 “일주일 뒤 그 어르신이 다시 오셨다. 고맙다고, 잘 먹고 갔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아내분이) 하늘나라로 가신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되고 있던 일이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암 투병으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면서 마음 아팠던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