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이 20일(현지 시간) “중대한 공습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해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킨다”고 공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19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직후 내려진 조치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중대한 공습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안전을 고려해 대사관은 폐쇄될 예정이며 대사관 직원들은 대피소에 대기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이 정보를 어디에서 받았는지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미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인들은 공습 경보가 발효될 경우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자세한 권고 내용은 △지역 미디어를 모니터링해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 △경보 발생 전 대피소 위치를 파악할 것 △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대피할 것 △비상 상황 발생 시 우크라이나 공무원이나 관계 당국자의 지시를 따를 것 등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을 강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비(非)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를 담은 새 ‘핵 교리(핵무기 사용 원칙)’를 공식 승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