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9.8% “학생·학부모가 스트레스 원인” 교사 91.3% “학생인권조례, 교권 추락의 원인”
전국 교사들이 ‘9.16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집회’에서 국회를 향해 교권 회복을 외치고 있다. 2023.9.16/뉴스1
교사들이 겪는 스트레스 원인 1순위가 20년 만에 바뀌었다. 2004년 ‘업무 과부하’를 스트레스로 꼽던 교사들은 올해 학생과 학부모를 최대 원인으로 지목했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6월 18~30일 전국 초·중·고 교원 6050명을 대상으로 교직문화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위반 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꼽은 교사는 39.8%였다.
2004년 교사의 최대 스트레스 원인은 과도한 업무로, 29.7%였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를 스트레스의 최대 원인으로 꼽은 교사는 11.6%로 문항 중 제일 뒷순위였다. 20년 만에 가장 뒷순위에서 앞순위로 이동한 것이다.
‘교직활동 수행을 장애요인’을 묻자 교사 중 50.1%가 학생과 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했다. ‘과도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를 고른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반면 2004년 조사에서는 교사의 57%가 잡무와 자율성 침해를 선택했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을 묻자 64%의 교사가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을 지목했다. 2004년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교육이 비난 대상이 되거나 교직 가치가 격하될 때’는 10.1%에 불과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인식도 드러냈다. 교사 중 78.6%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교육활동 전반에서 학생 인권과 권리를 중요히 여기게 됐다”고 응답했다.
학생과 교사의 대립 구도를 지적한 응답은 79.7%였다. 특히 교권 추락의 원인이 됐다고 한 교사는 전체의 91.3%였다.
교총은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이 20년 새 극명하게 뒤바뀌었다”며 “교직의 전문성, 신념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존경을 기대조차 할 수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되살리는 일은 전문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교사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제도 마련과 예산 반영을 정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